‘속세와 이별한다’는 뜻을 지닌 제 이름처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속리산은 충북 보은과 괴산, 경북 상주에 걸쳐 있는 한국의 명산이다. 속리산은 주봉인 해발 1,058m의 천왕봉을 비롯하여 모두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빼어난 기암괴석으로 이름난 문장대(1,054m)가 경북 상주에 속한다. 문장대 인근에는 유난히 폭포와 계곡이 많다. 여름철 무더위를 날리기에 상주가 제격인 이유다.
장각폭포를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
1
2
경북 상주에 속하는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는 오송폭포, 옥양폭포, 쌍룡폭포 등 유난히 폭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폭포가 장각폭포다. 장각계곡은 바로 이 장각폭포와 이어진다. 장각계곡은 속리산 정상에서 발원한다. 이 물줄기는 장각동와 수침동 사이를 흘러내리다가 이 부근의 또 다른 계곡인 용유계곡과 합수한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높은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인 만큼, 물의 온도가 매우 찬 것이 특징이다.
장각계곡이 유명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장각폭포 때문이다. 장각폭포는 높이 6m의 자그마한 폭포다. 보통 이름이 널리 알려진 폭포들은 폭포의 높이가 높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작은 규모의 폭포가 유명해진 걸까. 바로 그림 같은 풍경 때문이다. 장각폭포 위에는 금란정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정자가 하나 놓여 있다. 이 금란정은 1900년경 ‘금란계’를 조직했던 지역 유생들이 만든 정자인데, 주변 노송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 풍경을 배경으로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등이 촬영됐다.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함
장각폭포 아래로는 널찍한 소가 자리 잡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장각폭포를 찾은 피서객들은 이 웅덩이에서부터 시작되는 계곡 곳곳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긴다. 속리산 봉우리에서 발원하는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차갑게 느껴질 만큼 온도가 낮다. 이 때문에 계곡 곳곳에서 ‘앗 차가워!’하는 탄성이 들려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폭포 위쪽에 야영 데크가 생겨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한편, 장각계곡 인근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화북면 학생수련원 앞에 자리한 상오리 솔밭이 그것이다. 이 솔밭은 수령 200년이 넘는 노송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때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남다른 위상을 뽐내며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아름드리 장송 아래로는 보랏빛 맥문동이 자리를 잡았다. 맥문동은 많은 피서객이 찾아오는 여름철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 시기 솔밭을 찾으면 푸른 소나무와 보랏빛 맥문동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장각계곡과 용유계곡은 화북면 소재지를 지나며, 문장대 야영장도 소재지에 걸쳐 있다. 화북을 찾는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의 하나는 송어회다. 문장대 입구에 늘어선 송어횟집은 모두 문장대 계곡의 맑은 물로 송어를 기르기 때문에 자연산 송어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신선하고 시원한 맛이다. 또 맑은 물에서 낚은 민물고기 어죽과 자연산 버섯찌개도 특별하다. 시원한 폭포수 아래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허기가 질 터. 그럴 때면 이곳의 유명한 송어회 한 접시나 자연산 버섯찌개 한 그릇을 먹어보자. 아마 이런 게 천국이요, 피서지라 할 것이다.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장각폭포와 얼음처럼 차가운 장각계곡이 흐르는 곳. 경북 상주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6월 05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